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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이한 병상체험
옛 고사 성어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는 오직 하늘의 운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나는 지금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1999년에 심장협심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는데 꼭 14년 만에 재발한 것이다. 통상 심장협심증 수술환자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재발한다는 통계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내가 재발했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사람에게는 굵은 관상 대동맥이 3개 있는데 좌측의 것은 아예 막혀서 폐쇄되었다. 가슴을 열고 하는 우회수술도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우측의 것 두 개 모두 스턴트를 박았는데, 또 다른 하나가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막혀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심장이 전반적으로 나쁘다고 한다. 수많은 잔가지 혈관들이 이미 딱딱하게 굳어 죽었고, 폐쇄된 쪽의 심장근육은 살아있는 것조차 느리게 움직일 뿐이다. 그러니까 두 개로 세 개 역할을 감당해야 하니 수술을 해도 가슴이 깨끗지 않고 평생 고통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사의 진단 그대로 나는 지금 수술을 잘하고 퇴원했지만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몸 관리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꼭 해야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고, 가만히 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찢어지는 통증으로 머리까지 멍멍해진다. 한마디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기도 힘든 것이다. 만일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 된다면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리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겠는가. 나는 지금 인간적으로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본시 티끌 먼지에 불과한 존재가 바로 나 자신임을 진실로 고백할 수밖에 없다. 다만 자비하신 은혜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주심으로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이 지금까지 살게 하시니 살아있는 것이다. 언젠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티끌로 돌아가는 존재, 무엇에서고 막히고야 마는 존재, 병에 막히고 세월에 막히고 돈에 막히고 시간과 공간에 막히고 죄에 막히고 기가 막히고 그래서 막혀서 죽는 존재가 바로 나인 것을 절감하고 있다. 나는 지금 심장 혈류가 막혀서 죽음의 냄새를 느끼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의 졸업식을 보고 난후 인천에 문상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도중에 너무 심장이 아파서 급히 핸들을 세브란스로 꺾었다. 다행히 정 집사님께서 운전대를 잡으셨고, 집사님 권사님들께서 기도해주셨다. 걱정하시는 모든 분들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무슨 뜻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함께하시기만 하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꺾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항복하고, 하나님 은혜로만 사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처절하게 확인시키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존재의 본질적인 차원에서 하나님께 겸손하게 항복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날 이것보다 더 한 것도 고치신 하나님이신데 왜 모르시겠습니까? 하나님은 결정적일 때 건져주시고 살려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이런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가지 특이한 병상체험을 했다.
(1) 암치질
병원 한번 가지 않고도 무난히 살았던 나는 1993년 어느 날부터 하혈을 했다. 변기통이 온통 빨갛게 물들 정도로 많은 피가 나왔다. 그리고 가끔씩 지속적으로 하혈을 했다. 그런데 아무런 통증도 없었고 워낙 건강했기 때문에 일 년이 지나도록 안사람에게는 한마디 말도 않고 무심하게 지냈다. 어느 날 신문에 대장암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 지속적으로 하혈을 하거든 의심해 보라는 말에 깜짝 놀라 아내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일 년이 넘도록 이렇게 많은 피를 쏟으며 어떻게 말도 않고 방치할 수 있느냐며 당장 병원에 데리고 갔다. 암치질이었다.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과 함께 수술비용 견적서를 받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그때에는 나의 신앙에 변화가 있던 때였다. 어느 때 보다 병 고치는 신령한 하나님의 은사를 사모했고, 내게도 신령한 은혜의 체험을 달라고 열심히 기도할 때였다. 나는 건강에 기고만장할 정도로 자만심으로 가득했을 때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도를 한 적도 있다.
“하나님! 저도 불치의 병에 한번 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능하신 손으로 만져주셔서 병이 낫게 해주시고, 병 고치는 신유(神癒)의 은사를 알게 되어 하나님 일을 더 잘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때마침 치질이 왔을 때, “하나님 내게도 은혜의 체험을 주십시오. 치질을 고쳐 주십시오. 피가 멎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집중하기 위하여 수술비용을 모두 헌금으로 드렸다.
그 다음날 아내가 신학기를 맞아, 학교 인사이동 문제 때문에 고양시 교육청을 함께 가야 했다. 길을 걷고 있던 도중 내 몸에 이상한 징후를 느꼈다. 어느 순간 엉덩이에 불이 붙는 듯 후끈하며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런데 신비로운 것은 그날부터 거짓말처럼 피가 멎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치질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
이는 정말 거짓말 같은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였다.
내가 98년도에 심장 협심증을 앓을 때, 하나님께 고쳐 달라고 무모하리만큼 떼를 쓰게 된 것은 그 때의 체험이 근거가 된 것이기도 하다.
(2) 심장 협심증
나는 개척교회를 시작하였다가 사람 잘못 만나 돈도 잃어버리고 매우 어려운 때를 만났던 적이 있다. 설상가상 심장 협심증이 발병하였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비탈길을 오르면 가슴이 갈라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지만 그게 어떤 것인지 몰라 궁금했던 것이 정작 나의 문제가 되었다. 세브란스 병원의 진단 결과는 시급히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수술비용은 기본이 일천 만원이고 상태에 따라서 삼, 사천 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결심했다. 병은 하나님도 고치시니 내게 사명(使命)이 있다면 하나님이 고쳐 쓰실 것이고, 내게 사명이 더 이상 없다면 깨끗이 죽자.... 처방해온 약을 모두 버렸다. 수술 문제를 갖고 아내와 몇 번 다투었다. 지금 빚도 많이 졌는데 병원에 갖다 줄 돈은 더 이상 없다고 맞섰다. 교회 예배드릴 처소를 잃어버린 나는 아파트 사택에서 일 년 이상 예배를 드렸다. 몇 안 되는 교인들이었지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새벽예배는 아파트에서 드리기가 뭐해서 차를 몰고 10여분 떨어진 공릉 입구 넓은 주차장 한 구석, 차 안에서 설교하고 기도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은 천장을 두드리는 요란한 빗소리와 함께 ‘내게도 성전을 주소서 !’ 하고 부르짖었다. 지금도 번개 치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 그때 그 시절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병은 좋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도 전혀 모르는 어떤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목사님 댁 맞지요 ? 고향 친구 집에 갔다가 목사님의 딱한 얘기를 얼핏 들어서 알게 된 엄 집사입니다. (그 분의 고향 친구는 과거에 나의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 근처의 아파트에 살았다)
제가 집에 가서 목사님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는데 목사님 문제가 좀처럼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목사님을 도우라는 성령님의 감동이 와서 고향친구에게 전화번호를 알아 가지고 이렇게 저의 뜻을 전합니다.
수술비용이 얼마가 들던 제가 해결할 터이니 염려하지 마시고 빨리 수술 받으시고 건강 회복하여 하나님 일 많이 하십시오” 하며 울먹이는 것이었다. 나는 한번 만나 뵙자고 제안했고 그 분의 고향 친구 집에서 아내와 함께 그분을 만났다. “병은 하나님도 고치시는 분이시고, 저는 하나님께 맡기고 수술은 받지 않습니다. 제게 정작 필요한 것은 잃어버린 교회 전세 자금이오니 얼마가 되었든 마음에 품으신 돈을 주시면 다시 한 번 목회를 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분은 울먹이며 말했다. “제가 하나님께 응답받은 것은 목사님께 수술비용을 드리라는 것이지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한번 기도해 봅시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연락주시고 속히 수술 받으세요” 집에 돌아 온 아내는 나를 많이 나무랐다. 굴러 들어온 복도 차 내 버린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나의 말은 한결 같았다. “사명이 있는 자는 죽지 않아. 내게 사명이 없다면 죽고 말지 왜 살아 ?...”
헤어진 후 두 세 번 더 전화가 걸려왔다. 그분은 안타까워했다.
“이제 그만 고집을 버리고 수술 받으시라고....”
그러나 나의 자존심은 허락치를 않았다. 서로 전화가 끊긴지 몇 개월이 흘렀다. 투병생활 만 일 년 되는 2월 어느 날 이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가슴 통증이 끊이질 않았다. 구정 설 지내러 춘천에 왔다가 더 이상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는 항복하고 말았다. 나는 세브란스로 급히 옮겨 달라고 요청했고, 병원 측의 특별 배려로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원 4시간 만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중환자실에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심장 협심증에 의한 돌연사라는 것이다.
99년 2월에 수술을 받았다. 소식을 듣고 그분이 문병을 오셨다.
정성스럽게 쓴 친필 격려 편지와 고급 떡과 일금 일천만원 수표를 주셨다. 그분은 누구처럼 아주 잘 사는 집이 아니다. 그분의 고향 친구 말에 의하면 그분은 그 당시에 집도 전세로 살고 계셨고,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최대한 근검절약하며 사치할 줄 모르는 검소한 분이라는 것이다. 그분은 내게 당부했다. 절대로 자기 이름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이 땅에서 상을 다 받아 버리면 하늘 상급이 없어진다고.... 퇴원한 후에 우리 부부는 서울 일원동에 사시는 그분 집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남편 되시는 서 집사는 자기가 가장 좋아 한다는 로마서 8장 28절을 말씀하시면서 위로해 주셨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나님은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춘천에 이사 와서, 나의 큰 아들이 중학교를 입학할 때도 어떻게 알고 교복 값 일체를 보내 주셨다.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나는 마음을 비우고 춘천 고향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마침 목회가 실패해서 폐 교회 수순을 밟고 있던 교회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사명교회’라는 이름이었다. 투병생활하면서 사명이 있는 자는 죽지 않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는데, 우연치 않게도 내가 소개받은 교회는 사명교회였던 것이다. 나는 두 말 않고 “사명 교회는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터이니 나를 보내 주시오”했다. 오늘날 그림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운 전원교회를 건축하고, ‘호산나교회’라 이름 지었지만 그 뿌리는 사명교회인 것이다. 작은 지하실에서 1층 13평으로 , 또다시 3층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차 지붕이 부서지기라도 하는 듯한 요란한 빗소리를 들으며 내게도 성전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사실은 전혀 믿기지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이루시고자 뜻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오늘날 내게 분에 넘치는 은혜를 주셨다. 상처를 싸매시고 상심한 자를 일으키시는 하나님께서 내게 건강도 주셨고, 잃어버린 물질도 모두 채워주셨다. 채워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부요한 자가 되게 하셨다. ‘주께서 상처를 싸매시고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칠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아지리라.‘(사30:26 시147:1-3)는 말씀이 나의 말씀이 되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가능한 일을 하면 주님은 나를 위하여 불가능한 일을 해 주신다(창22:16-18)는 영적인 비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도 체험하였다.(롬8:28)
(3) 뇌염
나는 2001년 12월 말, 목회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경희 의료원으로 실려 갔는데, 신촌 세브란스로 급히 옮겨졌다. 그곳에서 일전에 심장 협심증 수술을 했던 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의식 상태로 중환자실에 들어간 나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사의 진단과 만일 운 좋게 살아난다 해도 눈이 멀거나 벙어리가 되거나 몸을 쓰지 못하는 불구가 된다는 것이다. M.R.I 촬영에 의하면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여 뇌 전체를 파괴하여 못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족이 모였다. 담당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준비를 해야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그때 아내는 주치의에게 매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 우리 목사님을 살려주십시오. 선생님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으로 말씀하시지만 나는 죽은 자도 살리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의 머릿속에는 죽음이란 없습니다. 살리는데 목숨 걸고 기도하겠습니다. 최선을 다 해 주십시오. 하나님은 죽은 자도 살리시고,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불러내시는 능하신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뜻이 계시면 반드시 고쳐 살려주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 기댈 곳이 아무것도 없던 나의 아내는 틈만 나면 연세대 병원에 있는 채플 실에 가서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했다. 하나님 얼굴을 바라보며 자비를 구하는 기도 외에는 나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금식하느라 살이 빠져서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하나님!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고 한스럽습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시고 능하신 분이시오니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세상 뭐라 해도 하나님의 뜻이 계시면 나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의 아내에게 의사의 특별지시가 있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오늘 밤에 어디 가지 말고 곁을 지키십시오” 그 날 밤 새벽이었다. 몇 날 며칠이고 의식이 없던 내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것이다. 나는 ‘내가 왜 여기 있는가 ? 얼른 집에 가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득하고 몽롱한 기억 같은 것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어떤 노인으로 보여지는 2,3명이 저 멀리서 내게로 와서는 ‘이제 가자!’하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제 죽음의 순간이 되었구나\' 생각했고 아무런 반항심도 없었고,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의 아내가 나타나더니 안 된다고 주장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항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주여 나의 병든 몸을’(528장)이라는 찬송을 담대히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자기가 뭔데 안 된다고 하는가. 천사가 가자면 가는 거지...” 이와 같은 밑도 끝도 없는 그 어떤 기억을 나는 지금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잘 모른다. 실제로 내가 천사를 만난건지, 아니면 그 어떤 종교적인 관념 같은 것인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확실하고 분명한 사실은 그 이후로 급속한 회복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의사의 말과는 정 반대로 머리털 하나도 상치 않고 온전히 정상 회복 되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오랜만에 비틀거리며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주자주 채플실에 가서 이사야41장과 43장을 붙들고 하나님께 기도하고는 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사41:10, 14)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사43:1-3).
나는 2달 가까이 입원해 있으면서 내 마음이 새롭게 정화되는 것을 느꼈다. 살아도 살지 않은 것처럼, 살지 않아도 산 것처럼,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처럼,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실상은 유명한 자로서(고후6:8-10), 너그럽고 관용할 줄 아는 넓은 심정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퇴원할 무렵 박 수철 신경내과 주치의 선생님께서 특별한 말씀을 하셨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시차(時差)를 두고 한번에 70만원하는 M.R.I 촬영을 4번이나 했는데, 그 사진을 모두 순차별로 죽 걸어 놓고 직접 보여주셨다. 초기의 것은 뇌 안이 약간 거무스레한 흰 색이었다. 흰 부분이 점차로 검은 색으로 변해갔고, 마지막 사진은 거의 정상인 검은 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렇게 뇌 속이 검어야 정상입니다. 뇌가 이렇게 희게 된 것은 바이러스가 모두 파괴한 것인데, 목사님의 경우에는 어떤 바이러스인지 아직 의학적 규명이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거의 정상으로 보여 지는 것처럼 변모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됩니다. 그동안 내가 수많은 환자를 다루었지만 목사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목사님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목사님을 보니 하나님이 계시긴 계신 가 봅니다. 그리고 어떤 바이러스인지 규명이 안 되었으므로 목사님은 몸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병이 진행 중이라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퇴원하시더라도 몸 상태가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즉시 달려와야 합니다.....” 나는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사선(死線)을 넘은 후 지금까지 정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 생명을 내가 자신할 수 있는 그 어떤 능력도 내게는 없음을 절감했다. 어느 순간 나도 의식하지 못한 채 저 세상 사람이 될 뻔 했던 경험은 한편으론 살아도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나 자신을 불안하게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나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무엇에 집착하고 서로 아옹다옹 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어느 누구의 허물이 보일 때, 지적하고 다투는 것보다 가급적이면 넓은 아량으로 덮어주고 말없이 기도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그렇게도 소원하던 성전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아버님께 성전 지을 땅을 주십사 여러 번 간청하고 설득도 해보았었지만 번 번히 거절당했던 것이다. 98년도에 심장 협심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는데, 그런 몸으로는 성전을 지을 수 가 없고, 지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성전을 짓느냐? 너는 앞으로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몸이니, 셋방살이 교회 하더라도 그게 네 운명이려니 해라.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평생 피땀 흘려서 마련한 땅을 하나님께 바칠만한 믿음이 없다..... \" 라고 말씀하셨을 때, 화가 난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그렇게 제 건강이 염려 된다면 성전 지을 땅을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 \'하나님 제가 성전을 짓도록 이만큼 성의를 보였으니 우리 아들 건강 책임져 주세요\'하고 결단을 내려 보시지요. 그게 더 현명한 것 아닌가요?......\"
이건 아예 설득이 아니라 협박이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떳떳한 성전이 없어서 설움을 많이 받은 편이다. 좋은 건물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 보기에 항상 부끄럽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내게 성령님의 은혜가 부족했던 것은 반성하지도 않고 말이다. 아무튼 퇴원 후에 성전 지을 땅을 달라고 또 요구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네 소원대로 하거라. 이번에 허락하지 않으면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텐데 네 원하는 대로 맘대로 하거라”
퇴원 후 그 이듬해 2003년도에 \'호산나 교회\'라는 이름으로 그림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다. \'호산나\'는 \'주님, 제발 구원해 주옵소서\'라는 뜻이다. 나는 성전건축에 얽힌 지난날의 추억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
(4) 심장 협심증 재발
2013년 2월 14일, 이제 또 다시 재발한 무서운 질병이 소리도 없이 다가왔다. 내 생에 있어서 2월은 특별한 것 같다. 모든 잊지 못할 시련들이 2월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특이한 병상체험을 간증형식으로 증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찌하든 풀지 않으면 안 될 수수께끼 같은 시련의 어두운 밤 앞에서 지나온 병상체험이 무슨 위로와 격려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나를 만나주시기 위하여 때로는 시련의 어두운 밤이라는 사건들을 통해서 친히 찾아오시고 말씀하시는 주님이시다.
이 사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일까?
이는 하나님과 나와의 은밀한 교제 가운데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풀리는 문제라고 믿는다. 이 글을 대하시는 독자 분들께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 합니다 여러분!
*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해답이 있다는 뜻과 같다.
하나님의 무한한 지식을 계시 받을 수 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풀리리라(시139:6.119:66).
* 하나님은 때때로 불가능에 도전하라 명 하신다
\'네가 그것을 반드시 이루도록 도와주겠다.\'고 말씀 하신다
(신33:7 시20:2 시42:11).
* 믿음의 세계는 때때로 불가능에 도전하여
마침내 성취하고야 만다.
도우시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알고
힘과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신33:7 시27:9 롬8:26 행26:22).
* 하나님이 도우실 수 있도록
주님 마음을 사라.
그분과 언제나 친근히 사귀고
그분 말씀을 항상 언제 어디서나 존중하라(시121:1 신10:20).
* 띠가 사람의 허리에 속함같이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여 그의 백성이 되고
그의 이름과 칭예와 영광이 됨을
최고의 가치로 알자(렘13:11)
◆ 저는 신앙의 여정 가운데 특별한 의미의 삶과 죽음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어느 교회이든 제게 간증 설교할 기회를
주시면 기꺼이 제 자신을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숨\' 산문집 1권을 구매해 주시면 1권이 사랑의 선물로
전국 교도소에 님의 이름으로 기증됩니다.
(각권 13,000-15,000원. 전6권. 농협:301037-51-098385.
호산나교회 010-905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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