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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의 최후 고백
삶의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역시 마음에 있는 것 같다.
마음 상태가 세상 것이나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반면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심지어 심각한 신체적 장애를 갖고 산다 할지라도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해 하며 무언가 남에게 베풀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사람도 있다.
예수께서 천국을 말씀하실 때 우리가 언젠가 가게 될 해와 같이 빛나는 미래형의 하늘나라와 지금 여기서 누리고 사는 현재형의 하늘나라를 동시에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이 그것이다(눅17:20-21).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장차 도래할 천국과 지금 맛보고 사는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 긴장 상태로 존재 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험한 이 세상에 살면서 진정 가치 있고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팔복의 깊은 뜻을 본질에서부터 깨달아 납득하고 믿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동네 가까운 이웃에 고교 후배가 있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대 농대 임산가공학과를 진학했다. 모두의 경사였다. 그런데 학창시절부터 시력이 나빠 두툼한 안경을 써야 했는데 점점 더 나빠져서 급기야는 군대도 못가고 취업도 안 되었다. 최고학부 출신에 실력도 좋아 취업준비에 필요한 전문 1급기사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졸업 후 취업에 번번히 고배를 마신 그는 할 일 없이 몇 년 동안 백수 생활을 하다가 너무도 지친 나머지 고민 고민하다 20대 중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가 몸을 던진 춘천댐 근처를 지날 때면 가엾은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살아생전에 그의 늙으신 부모님들과 수녀가 된 그의 누님 얼굴도 떠오른다. 어떻게 가족마저 저버리고 스스로 세상을 하직할 수 있단 말인가. 그 고뇌의 깊이는 죽음의 심연(深淵)보다 더 깊었단 말이던가. 무슨 다른 길은 정녕 없었단 말인가.
만일 그가 존재의 근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천국을 알았더라면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어째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며,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인가? 온유한 자는 정말 땅을 기업으로 받는 복이 있는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왜 복이 있으며 어떻게 배부르게 되는 복이 가능할 수 있는가? 긍휼히 여기는 자는 정말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되는가?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뵙게 된다는데 정말 믿어도 되는 말씀인가? 화평하게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고,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 된다고 하셨는데 이 모든 약속의 말씀들을 믿을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마5장).
나는 시각 장애인 ‘패니 제인 크로스비’(1820-1915) 여사의 삶의 여정을 회고하면서 이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의 찬송가를 보면 ‘패니 제인 크로스비’라는 이름을 자주 발견할 것이다. 그녀는 평생 자그만치 9,000여곡의 찬송시를 썼는데, 우리 찬송가에는 주옥같은 23편의 은혜로운 찬송이 실려 있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자비한 주께서 부르시네 부르시네 부르시네,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참 능력의 주시로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 보다 귀하다....” 등 우리가 즐겨 부르는 유명한 곡들이 그것이다.
그녀는 미국 뉴욕의 경건한 청교도 집안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다.
태어난 지 6주 만에 눈에 염증을 앓게 되었는데, 마을에 의사가 없어서 다급한 나머지 무면허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바람에 각막에 심한 손상을 입고 실명하게 되었다. 한 살 되었을 때 그를 극진히 사랑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11살 되었을 때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할머니마저도 세상을 떠났다. 나이 30세가 되었을 때, 어느 날 교회의 집회에 참석하여 찬송가를 들을 때 변화되었다고 한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가셨나 .....” 이 가사가 그녀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주님 날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어지기 시작했다. 영의 눈이 열린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참으로 믿게 된 것이다.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씻어 버리는 눈물이었다. 그리고 찬송가 가사처럼 “이 몸밖에 바칠 것 없어 이 몸 드립니다.” 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으로 드릴 것인가? 자신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주님을 향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찬송을 작사하기 시작했다.
영적인 감동에 불을 붙인 것이다. 그가 처음 작사했던 것이 “자비 한 주께서 부르시네 부르시네”였다. 그녀는 95세까지 살면서 무려 9,000곡 이상의 찬송가를 작사하였다.
그녀는 평생 동안 자기를 실명시킨 의사를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귀한 일을 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겠어요.\"라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시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자 섭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패니의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그녀의 눈이 되어 주었다. 외할머니는 순수하고 경건한 신앙인으로서,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패니와 할머니는 자주 한적한 교외를 거닐었다.
할머니는 패니가 볼 수는 없지만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상적인 사람과 똑같이 볼 수는 없지만, 환상을 통해 멋진 자연을 꿈꿀 수 있었다. 패니는 대중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송시를 쓰는 것이 꿈이었다. 그녀는 시를 쓸 수 있도록 놀라운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일을 통하여 큰 기쁨을 누렸다.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패니는 부흥 집회에 참석해서 간증을 많이 하곤 했는데 어느 부흥 집회에서 어느 목사님이 패니 크로스비를 동정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그렇게도 많은 선물들을 주셨는데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을 선물로 주시지 않은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패니는 즉시 이렇게 대답을 했다.
“목사님, 제가 태어날 때 하나님께 기도를 할 수 있었다면 저는 맹인으로 태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왜 그렇습니까?” 라고 패니에게 질문 했다. “왜냐하면 내가 천국에 이르렀을 때 내 눈이 제일 먼저 보고 좋아할 수 있는 얼굴이 나의 주님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성도가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이 처한 상황을 볼 때 감사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무엇이 늘 그렇게 감사로 가득 차게 하나요?\"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감사의 조건들은 아주 많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사할 수 있답니다.\"
패니 크로스비가 92회 생일을 맞았을 때 그의 생일을 축하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내게 데려오세요. 그 사람과 악수하고 싶어요.”
그녀는 사람들이 볼 때는 불행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다. 하나님께서 그의 시력을 앗아 가셨을지는 모르지만 그녀에게 그 대신 끝없는 에너지와 열정을 부어주셨다.
60세가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쉬려고 했지만 패니 크로스비는 더 많은 찬송시를 썼고 새로운 일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패니가 살았던 브리지포트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장례식은 브리지포트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겹겹이 에워 쌓고 옛 친구와 동역자들이 마지막 사랑과 존경을 표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애도의 편지가 원근 각지에서 쇄도했다.
장례식에서 주례자는 디모데후서 4:7-8을 인용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주실 것이니.”
패니는 지금 하늘에서 처음으로 눈을 뜨고 그녀가 가장 사랑하고 사모하던 그녀의 구속 주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은 천국에서 창조주이자 구세주이신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된다. 그리고 영원무궁토록 주님과 함께 생명수 강가에서 떡을 먹고 살게 된다. 그들에게는 의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다. 빛과 어두움을, 선과 악을, 거짓과 참을 의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께서 달려갈 길을 다 마치기까지 선한 싸움을 싸운 주의 자녀들을 위로하시고 그 눈에서 눈물을 씻겨주실 것이다. 이 소망의 믿음을 사랑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마다 의의 면류관과 영생의 부활이 기다리고 있다.
* 하나님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때, 곧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소경의 눈은 밝을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고
앉은뱅이는 일어나고 고통과 슬픔과 눈물 대신에
영영한 하나님의 위로와 희락의 화관으로 씌워주실 것이다(사35:5-6. 계21:1-4).
* 만일 세상에 죄가 없다면
하나님 영광에 온전히 참예하게 될 것이다.
온갖 아름다움, 진, 선, 미
그리고 그 마지막을 영생이라 말씀하신다(시133:3. 요일5:11).
*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자가 하나님을 만나리라(잠8:17. 렘29:11-14).
*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죽을 때 까지 인도하시리라(시48:14. 시27:10).
*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느니라(마5:38-48 벧전3:8-11).
◆ 말숨 산문집 제7권 \'그대 안해 나의 어여쁜 신부여\'가 출간되었습니다. 제게 문자나 메일로 답신(주소명기) 한번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 저는 신앙의 여정 가운데 특별한 의미의 삶과 죽음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어느 교회이든 제게 간증 설교할 기회를
주시면 기꺼이 제 자신을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숨\' 산문집 1권을 구매해 주시면 1권이 사랑의 선물로
전국 교도소, 군, 경찰, 학원, 병원에 님의 이름으로 기증됩니다.
(각권 13,000-20,000원. 전7권. 농협:301037-51-098385.
호산나교회 010-905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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