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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利器)와
복음전파
꽤 오래 전, 그러니까 70년대 고교시절, 세계사를 가르치던 어느
선생님은 미래를 다음과 같이 예측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얼마가지 않은 미래 시대는 언론 정보화시대가 될 것이다. 지식과
정보가 곧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가 올 것이고, 여기에 언론매체와 광고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예측은 컴퓨터가 상용화되면서 급속하게 현실이 되었다. 얼마 전
책 보급을 위하여 청주에 갔었는데 대학 동창생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 친구 아버님은 이제는 고인이 되신 조 창섭 목사님이신데,
80년대 초에 ‘지상교회’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목회를 하셨다.
‘종이 위의 교회’라는 지상교회(紙上敎會) 주보를 선물 받았는데,
누런 갱지로 만들어진 이 주보는 기독교 사료적 가치도 있거니와 거기에 깃든 마음과 정성이 너무도 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월간지로 30여 쪽
안팎 분량의 다양한 글들이 하나님을 나타내려는 목적으로 실렸는데, 소박한 진실함이 도처에 물씬 배어 있었다. 설교도 한 편의 희곡처럼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 그 당시에 벌써 이런 선구자적인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 왔다. 땅 위에 세워진 교회는 장소와 시간에 제약받는 한계가
있으나 종이 위의 교회는 전국 어디에든 찾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상교회의 출발 목적은 직업상 공공기관, 이를테면 교통기관 해상근무
의료기관 등에 종사하거나 장기와병, 장기복역 등으로 교회에 출석할 수 없는 분들에게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혹 기독교를 반대하시는 분, 또는 교회의 현실을 보고 출석을 거부하시는 형제에게도 말씀으로 정을 나눌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오늘의 교회에 뿌리 깊이 파고 들어온 유물주의 배금주의로부터 우리 아들 딸을 지킬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또한 책 한권 사 볼 수 없는
빈한한 농촌교회 목회자들과의 사귐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도 했다.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써서 작업하고 인쇄물을 만들어 우편으로 부치고....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날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교회의 부패상에 염증을 느낀 이 현주 목사님(감리교단)은 글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린다는 유명한 목사님이신데(시인이며 동화작가,
번역가), 기존교회의 틀을 탈피하여 건물 없는 교회를 하고 있다. ‘드림 실험교회’라는 것이 그것인데, 인터넷에 매주 예배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면
전국에서 찾아온다. 들판이나 산이나 강가, 해변 혹은 공원이나 특별한 기념관 같은 곳에서도 모인다고 한다. 이런 발상이 가능해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메일(전자우편) 주소만 있으면 그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도
훨씬 효율적으로 은혜를 주고받을 수 있으니 그 고마움을 무엇으로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따지고 보면 내가 쓴 ‘한 입 가득 베어 문 레마’도 그렇게 탄생된
것이다. 글이 만들어 진 것도 그렇고 출판비용이 만들어 진 것도 그렇다. 익명의 독자에게 무선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말씀 정보 멧세지는 ‘나’를
알리고 ‘너’를 알게 하는데 최고의 일등공신이었다. 서로를 알게 하고 느끼게 하고 사랑하게 까지 한다. 때로는 기도가 되게 하고, 하나 되는
헌신이 되게도 한다. 맺힌 오해도 풀게 하고 사랑의 열매가 맺히게 하는 끈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비록 얼굴을 모르고 이름을 모를지라도
살아계셔서 기도를 들으시는 진실하신 하나님이 중보를 서 주시고, 서로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면 우리 서로서로는 하나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에게나 인터넷 정보매체를 복음전파에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 전 군 선교와 학원 복음화 선교에 매진하시는 분들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여 글을 보내드렸다. 서로
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아 여기 올려본다.
(이 메일 편지1)
염동권 목사님 부탁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체험하신 삶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와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셨다는 책과 그리고 이렇게 보내시는 이메일의 내용들이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생각에 목사님 체험의 진지함과 진실성과
모든 것들을 의혹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어느 날 무턱대고 날아오는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로 전해지는 목사님의 스토리는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루에 수 십 통 씩 날아오는 '스팸메일'의 일종으로 '치부'되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목사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소개도 받아본 적이 없고... 그리고 저의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아셨다면...아마도 같은 교단의 목사님이신 것 같은데..
더더욱 그렇다면 한 식구로서 목사님의 자세한 인적사항과 체험의 경험담을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공유하시고... 그리고 메일 받기를 원하시고
문자 받기를 원하시고 책을 받아보기 원하시는 분들에게 보내시는 것이 목사님의 소중한 뜻을 폄하하는 일로서 귀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무작정 보내시는 메일은...무작정..버려집니다. 죄송합니다..
이에 대한 답신: 000 목사님께.
군 선교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답신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는 한국기독교 장로회 강원노회 호산나교회 염 동권
목사입니다.
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수많은 제 글이 실렸고, 지금도 매주 한 편
이상 싣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입 가득 베어 문 레마 책'은 주변의 권유에 힘입어 세상에
나오게 된 특별한 책입니다. 저는 돈이 없어 책을 낼 형편이 못된다고 했으나 주변의 권유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한 번의 헌금을 해주십사고 메일로
올렸더니 4개월 동안 11,308,210원이라는 사랑의 조각 돈을 이메일 독자들이 전국에서 보내주셔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책입니다.
초판은 3000부에 1130만원이 들었는데, 하나님이 전액을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전국 교회에 원하는 교회에는 일부 배포가 되었고, 올해 1월 중순에 나온 책이 25일 만에 모두 떨어져서 2월 중순에 다시
5000부를 찍어 읽혀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은 무상으로 그냥 가져가신 분들도 많이 있고, 책값을 따지지
않고 은혜 받은 대로 몇 배의 책값을 헌금으로 보내주신 분들도 많습니다. 군이나 학원에서 선교하시는 분들은 만나 뵙기도 어렵고... 하여
일방적으로 책을 보내드린 것입니다. 아무튼 정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공유하고픈 마음 그 하나 뿐 입니다. 혹 은혜가
되시면 책값이라도 헌금해 주시면 다음 출판 때에 귀하게 쓰일 것입니다.
매주 보내 드리는 글들은 후일 책으로 엮을 기회가 있으면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내일도 복된 좋은 주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염 동권 목사드림
(이메일 편지 2)
저는 서울 북 노회 성은교회 김00 목사입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목사님께서 며칠 전 전화를 주신 적이
있으십니다.
한입 가득 베어 문 레마 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지요.
그런데 송구스럽게도 목사님이 저희 교단 선배 목사님이신 것도 모르고
많고 많은 광고스팸 전화 중의 하나인줄로 생각하여 깍듯하게 전화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결례로 인하여 마음 상하셨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오늘 그 전화를 생각하며 염 동권 목사님이 누구 길래 하는 생각에
인터넷에 목사님 존함을 쳐보았습니다. 많은 글들이 올라
오더군요.
몇 개의 글을 읽다가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명품 목사님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번 뵙지도 못하였지만 글로 대하는 것만으로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기만 합니다.
목사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날마다 더하여 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강건하십시오!
오늘날의 사회는 정보지식 사회로서, 인터넷 혁명 시대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인터넷의 힘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터넷을 비롯한 최첨단 정보화 시대에
물을 주고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컴퓨터와 핸드폰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문명의 이기(利器) 자체도 마침내 인간과 공존하는 스스로
그대로의 자연이 되지 않겠는지요. (이원규의《지리산 편지》중에서)
고도원 기자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위의 말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인터넷의 힘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 폭발적인 힘이 '약도 되고 독도 된다'는 말도 들립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산속의 약초도 독초와 함께
자라니까요. 문제는 어떤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꽃을 피워 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터넷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람의 꽃. 그것이 진정한 인터넷의
힘입니다. '
전자우편 주소만 있으면 세상 끝에 사는 사람에게도 실시간으로 나를
알리고 내 존재의 일부를 줄 수 있는 것을 보면서 하늘에서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하나님을 아는 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그 하나님을 소개하고
전파하는 일이 생명처럼 귀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알아야 하나님이 우리를 높이신다고 했고,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나님이 우리를
건지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야 하나님께 간구도 할 수 있고, 응답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시91:14-16)
천국 복음은 무엇보다도 전파되는 속성이 있다. 목숨 걸고라도
전파되어야 하는 것이 하늘나라 소식이다.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집 위에서 전하라고 했다.
‘그런즉 저희를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이르는 것을 광명한 데서 말하며, 너희가 귓속으로 듣는 것을 집
위에서 전파하라’(마10:26-27)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전파하는 인터넷 이메일은 마치 하늘로 직접
통하는 고속도로 같다. 이를 잘 활용하여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삶에 유익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최선을 다하는 삶은 아름답다.
소유에 한 눈 팔지 않고
존재 그 자체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삶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마25:21)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처럼 아름다운 시어(詩語)는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살지만
표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린 달란트는 저마다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다.(고전12:8-11)
*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하리라.
하나님의 의를 생각만 해도
진정한 감사가 영혼 깊은 곳에서 솟아난다.
(시7:17)
*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하리라.
그 무슨 기복(祈福)이전에 하나님의 의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모든 창조 질서가 평안히 보존되고 구원의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의가 세상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7:17)
* 사랑엔 거짓이 없다.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롬12:9
요일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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