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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졸업이 가까워 올수록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03년 2월에 졸업을 한 그는 이사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주요 주주들에게 말했다.
"나는 하나님과 약속했어요. 졸업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주님의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기로요. 그래서 나의 보유지분을 넘기고 새로운 사람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불순종한 요나가 되어 여러분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될 뿐 아니라 투자 분 까지 모두 날릴 수 있으니 내 결단을 수용하기 바랍니다"
그랬더니 모두가 극구 반대하면서 "그건 성경 이야기일 뿐이지요 사실이 아니에요. 일 이년 후면 코스닥에 올라가
상장이 되고, 그 때 떠나면 큰돈도 벌고 교회도 번듯하게 짖고 유명한 목사가 될 텐데 왜 굳이 지금 떠나겠다고 하십니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말이 싫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도 사장의 자리를 내심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체 하고 회사에 남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불순종한 그를 주님이 묵인하시겠는가. 정확히 일 년 후 그 무서운 하나님의 징계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의 큰 처남 민경찬 병원장을 통하여 그에게 요나가 만난 큰 파도가 밀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주)맥스소프트는 한국 유니시스(UNISYS) 병원 소프트웨어 사업부 부장이었던 그의 대학동기 박승식 부장과 건국대병원에 의사처방 전달
시스템(OCS)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공동 개발하여 성공을 거뒀다.
그 후 그는 박승식 부장을 그의 회사 병원사업본부 이사로 영입하여 본격적으로 병원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크고 많은 실적을 만들어 냈다. 서울 백병원, 상계 백병원, 일산 백병원, 부산 백병원을 필두로 서울 원광대 병원, 대구 세강병원 등...... 대학병원과 중견병원의 의사처방 전달 시스템(OCS)과 PACS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이 되었다.
바로 그 때였다. 교회 개척을 미루고 CEO로 있을 2003년 5월초에 건국대병원 홍종태 전산실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김포 푸른 솔 병원장인 민경찬 원장이 건국대병원 OCS시스템을 보고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셋이 만나게 되었는데 민경찬 원장은 전혀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지 않고는 이천 현대전자 앞에다 500병상짜리 종합병원을 지으려고 하는데 시스템개발을 그의 회사에 맡기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견적을 내어 보니까 대략 40억 원 정도가 되어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아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하셔서 코스닥에 올려 큰돈을 만들어 주셔서 강남에다 멋진 교회당을 지어 목회하게 하시려나 보다"
한마디로 요나가 주님 명령대로 니느웨로 가기가 싫다고 생각하며 마지못해 욥바로 갔더니 마침 반대편 다시스로 가는 배가 있어서 얼씨구나 좋구나하고 집어탔다. 그랬더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줄도 까맣게 모르고 기분 좋게 좋은 풍랑을 힘입고 바다 위로 미끄러지듯이 가는 불순종한 요나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마침내 2003.10.8 그는 민경찬 병원장과 시스템 공급 및 설치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금액은 34억 일백구만 원이었다.
그는 뛸 듯이 기뻤고 회사는 기대감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 후 민경찬 병원장은 며칠이 멀다하고 개발 상태를 본다면서 그의 회사를 방문했다. 회사 주식가치가 삼성증권에서 5만원으로 대신증권에서 6만5천8백 원으로 평가된 것을 알고는 민경찬 병원장이 그의 회사 이사로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이천병원 납품건도 있고 또 앞으로 부산 마산 등 5개의 종합병원을 세울 계획을 알고는 얼씨구나 좋다하고 2004.1.9에 민경찬을 등기이사로 등재시켰다.
경제 용어로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다
"이제 나는 병원전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명성 있는 대표이사가 되겠구나"
그는 그야말로 세상 욕심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2004년 1월의 구정은 정말 즐거웠다. 며칠 있으면 현금으로 받기로 한 이천병원 계약금 10억여 원이 들어온다니.....
작년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돌이켜보니 일 년 동안에 좋은 일만 생긴 것 같아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악몽 같은 일이 시작되었다.
주님의 공의가 그를 때린 것이다.
(6) 자아를 깨뜨리시다.
2004년 2월초 그는 평소와 같이 역삼역에 붙어있는 서울벤처타운 10층에 있는 회사로 출근했다. 모닝커피를 막 비우는 순간 조선, 중앙, 동아일보 기자들이 들이닥쳤다.
"사장님이 누굽니까 긴급히 확인할 일이 있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아침부터 무슨 일 입니까?"
그러자 조선일보 기자가 "민경찬 병원장 아시죠? 이 회사와 어떤 관계입니까. 맥스소프트와 아파요 닷컴이 합병을 한다면서요?" 하면서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와 민경찬 병원장이 인터뷰한 시사저널 잡지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에 그는 암울한 느낌이 엄습해 왔다. 제목부터가 놀라웠다. 일주일 만에 600억이 넘는 사업 투자금이 들어왔다고 하면서 민경찬 병원장이 자신에 찬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대문 짝 만하게 실려 있었다.
'투자 자금이 너무 들어와 오히려 걱정된다'는 인터뷰 기사 제목을 본 그는 아연실색하였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천병원과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포탈 사이트인 아파요 닷컴이 유능한 벤처기업인 맥스소프트와 합병하여 사업을 하고자 하니까 그리고 거기다 현직 대통령과 사돈이고 자기를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무척 자랑스러워했다는 등.....그러므로 민경찬 이를 보고 서로 돈을 대려고 줄을 섰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운운하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런 내용이 시사저널에 발표되었으니 어찌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한나라당에서는 즉시 대통령 친인척 비리사건으로 몰고 갔다. 그날부터 각종 뉴스에는 민경찬 600억 사건으로 도배를 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이 사건으로 노무현 탄핵 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는 갑자기 김대중 정부에 있었던 정현준, 진승현 처럼 노무현 정부의 첫 벤처비리 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말았다.
검찰과 국회가 그를 그렇게 지목한 것이다. 600억이 맥스소프트에서 돈 세탁되어 청와대로 흘러갔다는 등 신문과 뉴스에서 연일 의혹의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고 있었고 민경찬은 잠적하였고 그의 회사는 기자들로 북적대고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나날들이었다. 계약금 10억은 물 건너가고 자금조달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민경찬이 경찰청 본청에 출두함으로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경찰청 산하에 서울경찰청 부산경찰청 인천경찰청 등이 있는데 이 사건은 정치적인 중요한 이슈와 맞물려 최 고위 본청인 경찰청에서 직접 다루었던 것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호출을 받고 출두하던 날을 그는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경찰청에 들어가는 순간 KBS와 MBC TV 카메라 앵글이 그를 잡기 시작했는데 경찰 수사를 마치고 저녁에 집에 와서 ΤV를 켜니 첫 뉴스가 그의 소식으로 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M소프트의 대표가 수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의 멘트와 함께 얼굴이 모자이크된 그의 모습이 KBS와 MBC TV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그는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잘못하면 그가 마녀사냥의 희생제물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7) 일으켜 세워 주시고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
사실 그에게는 진실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그는 민경찬 병원장에게 피해자였다. 민경찬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런 무모한 짓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친구와 지인들이 돈을 댈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500병상의 병원을 지으려면 최소한 500억 원이 소요되는데 그에겐 150억 원 정도밖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잘된다면 땅 팔고 소 팔아 들이미는 우리 국민들의 습성을 겨냥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나라 전체를 뒤흔들었던 '민경찬 사건'이 되고 말았다. 여하튼 다행스러운 것은 어떤 일도 민경찬과 함께 모의했거나 실행한 일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민경찬이가 한 일이 그냥 투자를 끌어드리기 위한 쇼였다는 경찰청 발표를 국회 특히 한나라당과 국민들은 믿지 않았다. 청와대와 짜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렇게 축소해서 발표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이 문제는 국회 청문회로 이어지고 마침내 송광수 검찰총장을 국회에 불러들였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고 송 검찰총장은 재수사하겠다고 말한 그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검찰 수사관 3명이 오금동 그의 자택을 찾아왔다. 그들 손에는 압수수색 영장이 들려있었다. 아내와 그는 쇼파에 앉은 채 가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 때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검사와 수사관들이 나와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수색을 끝낸 수사관들과 임의 동행 식으로 회사에 들렀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특수2부장이 된 심재돈 검사를 그 때 처음 만났다. 그는 당시 민경찬 사건 수사를 맡은 주임검사였다. "조사할게 있으니 같이 가시죠. 기자들 눈에 띄지 않게 비상통로로 모실께요"
졸지에 그는 10층 특수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는 피의자로 바뀌었다. 조사를 받다가 화장실을 들렀더니 이미 구속되어 수갑을 찬 민경찬 병원장이 그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박 사장님. 피해가 안가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회사와 그는 이미 피해를 입을 대로 입었는데....
그래도 그의 입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힘 내십시오! 잘 될 겁니다."
밤새 압수물품을 통해 구속할 건더기를 건지려고 하는 검찰에겐 그의 회사가 매우 깨끗했다. 왜냐하면 삼일 회계 법인이 회사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경찬 사건 수사를 위해 그를 구속해야 할 방안이 녹록치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을 찾기 위해 밤샘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마침내 검찰은 업무상배임으로 그를 얽어매어 새벽4시경 서울구치소로 압송하였다. 구속 영장도 떨어지기 전에 검사가 구치소에다 유치시킨 것이다. 일반적인 관례가 관할 경찰서인 서초경찰서 유치장이어야 하는데 이건 너무한 것이었다. 아마도 심 검사는100% 구속영장을 확신했을 것이고 게다가 여론도 의식했을 것이다.
다음날 방송은 Μ소프트 박 사장은 혐의가 밝혀져 서울구치소로 압송되었다고 속보가 나갔다. 어찌되었건 그는 서울구치소 감방에 새벽5시경 수감되었다. 난생 처음 겪은 일에 그는 멘붕이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그는 사장에서 죄수복을 입은 죄수번호 3265번의 죄수가 되고 말았다. "철컹" 죄수방의 문이 닫혔다. 가만히 보니 그 좁은 방에 7명이 자고 있었다. 그는 8번째의 수감자가 된 것이다. 정말 비좁은 공간에서 가슴이 답답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감방 안에서 한눈도 붙이지 못한 채 아침을 맞았다. 감방은 나이 신분 관계없이 입소 순으로 서열이 정해진다. 최고참이 그에게 물었다.
"무슨 죄목으로 들어왔소?" 그는 자기도 모르게 "민경찬 사건으로 들어왔소" 하니까 모두가 놀랐다. 감방 안에서도 민경찬 사건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말번이니까 식기를 닦으시요"
그는 2월의 찬물에 8명이 먹고 난 식기를 닦았다. 그것도 감방안 변기통 옆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한참을 걸려서 닦았다. 그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니 도대체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할수록 원망만 나왔다.
그는 종가 집 장손으로 태어나 귀하게 컸고 군에서는 ROTC장교로 근무했고 지금까지 CEO로 대접받고 살았는데 오늘 그는 가장 비천하고 낮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누가 나를 그동안 높여주었는가. 천지의 대 주재되신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신가.
그분이 나를 이 비천한 자리까지 낮추신 것이다.
그러니 나의 상황과는 전혀 별개로 하나님은 정말 위대하시다." 라고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얼거렸다.
사실 그렇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 아니신가(삼상2:6-7).
그날이 주일 날 임에도 오전 9시가 되니까 간수가 그를 호명했다. "3265번 출정!" 그는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매여서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워낙 큰 시국사건이라 주일임에도 수사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3층에 마련되어 있는 유치장으로 향했다. 검사가 부를 때까지 유치장 속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이다. 유치장에 들어가면서 간수에게 물었다 "지금 몇 시인가요?"
오전 11시라고 말한다. 그는 유치장 안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께 물었다. "아니 지금 명성교회 안수집사 석에 앉아서 예배를 드려야할 이 시간에 왜 제가 이곳에 있습니까?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입니까?"
도저히 마음이 심란해서 견딜 수가 없던 찰나에 유치장 구석에 놓여 있는 성경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낚아채듯 성경책을 들고 욥기 서를 펼쳤다. 욥기 11장이 펼쳐졌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읽어내려 갔다
"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답하여 가로되 네 말이 나는 주의 목전에 깨끗하다 하는구나. 하나님은 너를 향하여 입을 여시고 지혜의 오묘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너는 알라. 하나님의 벌하심이 네 죄보다 경하니라. 네가 하나님의 오묘를 어찌 능히 측량하며 어찌 능히 온전히 알겠느냐. 하늘보다 높으시니 네가 어찌하겠으며 음부보다 깊으시니 네가 어찌 알겠느냐. 그 도량은 땅보다 크고 바다보다 넓으니라.
하나님이 두루 다니시며 사람을 잡아 가두시고 재판을 여시면 누가 능히 막을소냐(욥11:1-10)."
그는 10절 말씀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를 지금 하나님께서 잡아 가두셨구나"
왜? 요나처럼 사명을 불순종하고 교만하여서 잡아 가두셨구나.
그런데 문제는 기소되어 재판을 여시면 막을 자가 없다고 하시니 이 어쩌란 말인가...... 그제서야 그는 사시나무처럼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방법이 없단 말인가 하면서 다시 읽어 내려가는데 13절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만일 네가 마음을 바로 정하고 주를 향하여 손을 들 때에 그리하면 네가 반드시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되고 굳게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라.
곧 환란을 잊을 것이라. 많은 사람이 네게 은혜를 구하리라"
하나님은 그가 영적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철저하게 회개하고 기쁜 마음으로 순종할 것을 원하셨던 것이다.
그 언제나 하나님은 겉보다는 영혼 깊은 중심을 보시고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그의 영혼 본질로부터의 회개를 원하셨던 것이다. 할렐루야!
그러고 보니 해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내신 말씀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마음을 온전하고 깨끗한 순전한 마음, 정한 마음으로 바로 정하는 거였다. 졸업하면 모든 것 초개같이 버리고 주의 일 하겠다는 마음이 삐뚤어져서 여기까지 온 것이구나. 이제 주님께 회개하고 긍휼하신 용서를 구하자. 손을 들고 항복하자. 그 순간 그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그리고 다짐을 약속했는지 모른다. 그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기쁨과 평안이 넘쳤다.
자기는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요 종이로구나. 징계가 없는 자는 사생자요 친 아들이 아니다는 말씀(히12:8)이 생각났다. 주님께서 징계를 분명하게 알려 주시고 해답을 주시려고 마음과 손길까지도 주관하셨구나 생각하니 그 은혜가 감사해서 미칠 것 같았다.
"3265번" 호명에 유치장에 누워 잠들었던 그는 눈을 떴다. 10층 특수부 검사실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기도 중에 분명히 응답을 받은 터라 내심 풀려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심 검사를 만나니 다짜고자
"증거 인멸을 할 수 없도록 구속하여 수사해야 하겠소. 구속영장 청구를 할 건데 내일 영장실질심사에 변호사를 선임해도 소용이 없어요. 영장 떨어 집니다" 하는데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찌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하나님은 용서하셨고 응답도 받았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그 때 그를 수사했던 검찰수사관이 눈짓을 했다.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뜻이다.
그는 검찰 전화기를 들고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대기하고 있던 이동표 관리이사가 받았다.
"검찰에서 영장청구 하니 빨리 고문변호사에게 연락해서 구치소로 면회 오라고 하세요"
구치소에 와서 기다리던 그에게 변호사가 면회를 왔다고 하여 나가보니 처음 보는 변호사였다. 명함을 보니 박영화다.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형사건 전문 변호사를 보낸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상법 전문가인 고문변호사와 연락이 안 되어 관리이사가 급하게 찾은 변호사였다. 나의 이야기를 다 들은 박 변호사는 "민경찬과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았다면 해 볼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이 워낙 커서 영장이 기각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만 믿고 의지했다. 하나님은 석방시키려고 박 변호사를 준비하고 계셨다는 확신이 왔다. 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와 나는 형제지간처럼 이름이 박영화, 박영운 인가.
또 하나는 업무상 배임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었다. 여하튼 무언가 달랐다. 다음날 영장실질심사 재판에서 그는 역량을 다했다. 그날 밤 늦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들어보았다.
"박영운 씨 석방!"
그 밤에 그는 구치소에서 나와 가정으로 돌아왔다.
선지자 요나를 생각해 보았다. 사명지를 떠나 도망가던 요나는 결국 주님에 의해 큰 바다 물고기 뱃속으로 빨려 들어가 어둡고 습한 고통 속에서 삼일을 지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여 달라고 했을까.
그런데 지금은 그가 요나였다. 토요일 아침에 검찰이란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서 고통을 당하다 월요일 밤 자정이 되어서 나왔으니 요나의 삼일은 그의 삼일이었다. 이러한 뼈아픈 고통의 과정을 통해서 그는 사명지 니느웨 바닷가에 토해진 요나의 심정을 깊이 이해할 수가 있었다. 진리의 말씀으로 깨닫고 영혼에 참 자유가 찾아왔다. 너무나도 기뻤다. 그는 용서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회도 주어졌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언제나 사랑과 공의가 분명 하셨다.
요나와 함께 배에 오른 상인들은 배에 실은 모든 재산을 잃은 것처럼 맥스소프트 라는 배에 오른 주주들과 대주주인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였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 한분 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임이요’ 라는 마태복을 5장의 말씀이 그의 말씀이 되었다. 할렐루야!
내가 본 박영운 목사님은 이 세상 단맛 쓴맛 다 겪으셨기 때문에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이 없어 자기를 포기하고 비우고 내려놓은 참으로 용기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이 음란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뽑아 세우신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종이다.
큰 풍채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을 존재로부터 긍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다.
그 언제나 드넓고 푸르른 하늘을 향하여 열린 세계관으로 영혼들을 품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종이다.
그저 묵묵히 위에 계신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이 허락해주시는 것 만큼만을 받아 누리기를 원하는 욕심 없는 하나님의 겸손한 사람이다.
미력(微力)이나마 그와 함께 하면서 천국의 도래를 위하여 헌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약속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은혜 충만한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이 그의 사역위에 풍성히 임하시기를 기도하면서.
‘호흡이 있는 모든 것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라(시150:6).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시29:1-2, 11).
아멘 아멘 아멘!
2015. 6. 12 열매 맺는 교회 협동전도목사 염 소망
* 하나님 보시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신다(삼상 16:7; 시 34:18, 51:6; 사 26:9).
* 하나님은 대개 비명시적으로 일하신다.
우리도 전혀 모르는 채
그냥 주어진 평범한 삶에 충실히 살았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하나님 섭리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창 15:13-16).
* 하나님께 가는 길은
자기를 버리고 낮아지고
죽고 비우고 부정함으로써
살고 얻고 높아지고 채워지고 긍정에 이르는
자기 비움의 길이다(빌 2:5-6; 요 12:24; 마 16:24-25, 18:4, 20:26-28).
*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만의 방식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선택하시고는
그 시대의 가장 큰일에 도전하라 말씀 하신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세계를 구원할 나의 대책이다.
네가 나를 보여 주어라.(고전1:25-29. 사43:1.10 렘23:29)
* 이스라엘을 선민(選民)이라 한다.
무엇을 위한 선민인가?
지상에다 하나님 나라 모형을 만들어
온 세상에 보여주고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하는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받은 선택된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받은 특별한 고난은
하나님의 섭리다(신7:6-7.벧전2:9).
* 시내 산 계약의 율법은
지상에 세워질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위한 법이다.
이는‘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보이지 않는 나의 보이는 형상이 되어라’로
요약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처럼 되기 위하여
애굽이라는 대장간에서
가장 낮고 작고 비천한 자로
만들어 져야 했다(골 1:15; 레 11:44-45 벧전2:9).
* 하나님이 그대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세초부터 세말까지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대 삶 위에 있으시기를!
하나님이 그대에게 평강 주시기를!
여호와의 자비하신 얼굴을 네게 비추사
그대를 지키시고 삶과 복을 얻기를!(신 11:12 민 6: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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