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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의 묘미
얼마 전, 나는 가평 제령리에 있는 조그만 시골 교회에 원로장로님으로 계시는 장로님을 만나 뵙고, 그
인품과 신앙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김 장로님은 젊어서 직업군인이셨는데, 퇴직하신 후 이곳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시고 손수 개간하여
사과나무를 심으셨다. 그때 심은 어린 묘목은 아흔을 바라보시는 햇수만큼이나 함께 뿌리를 내리며 동거 동락했으니 지금은 장성한 몇 천 그루
사과나무에 맛좋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어느 날 장로님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빛나는 두 천사가 좌우편에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는 환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는 계시적인 사인(sign)으로
믿고 즉시 퇴직금을 털어서 토지를 매입하고 온 가족이 달라붙어 교회를 지어서 하나님께 드렸다.
아내는 물론 어린 자식들도 벽돌을 찍어 나르고 쌓았다. 그리고 평생을 순전무구(純全無垢)한 마음으로
이 한 교회를 섬겼다.
그런데 장로님 자녀 가운데 한 아드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말하기를 “나는 이 담에 커서 꼭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목사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하곤 했는데,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단 한 번도 그 뜻이 흔들리거나 변한 적이 없었고 마침내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장로님 가문에는 아들, 딸, 사위가 목사 혹은 사모가 되었는데, 그 신앙생활 잘 하던 아들이 가장
목회도 잘하고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흐믓 해 하시면서, “조금 있으면 나의 후손들에게 땅을 유산으로 물려줄 등기절차를 마칠 계획인데, 아들
목사와 사모가 된 딸 사위 목사에게 가장 좋은 땅으로 두 배의 분깃을 줄 생각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얼굴은 그야말로 보람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신앙생활이란 무엇일까?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생활이다.
만일 신앙생활이 기쁘고 즐겁지 않다면 신앙생활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분은 만왕의 왕이시며, 모든 생명을 사랑으로 내시고 품으시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홀로 뛰어나신 주권자이시다.
하나님은 내게 있어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시작과 끝, 그러니까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는
분이시다.
내가 태어날 때도, 내가 죽을 때도 나와 영원토록 함께 하사 나를 구원해 주시고 천국까지 인도해 주실
내 목숨보다 귀하신 나의 생명, 나의 소망, 나의 기쁨, 내 삶의 근거가 되시는 절대 유일하신 한분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만이 썩지 않고 변치 않는 영원한 진리가 되셔서 진리를 가르치시고 진리로 인도하시는 생명의
주님이시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내 삶의 목적이며 내가 바랄 수 있는 모든 희망의 마침표가 되시는 분이시다.
구원이 그렇게 시시한 것인가? 목숨은 잃을지언정 구원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구원이다. 말하자면
공자 말씀에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즉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도가 바로 구원인 것이다.
진정 구원을 경험한 사람, 구원의 맛을 본 사람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무엇 무엇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이전에 구원 그 자체이신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만 하면 죽어도 여한이 없고, 그 무엇에 실패하고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내 삶을 섭리하고 계시기 때문에 언제나 미래를 긍정하고 희망할 수 있어서 좋다고 기꺼이 고백한다.
다윗은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을 인하여 기뻐하며, 주의 구원을 인하여 크게 즐거워하리이다”라고
노래했다(시21:1)
다윗은 이 신앙고백적인 진리를 터득했기 때문에 하나님도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면서 기뻐하셨고, 복에 복을 더해 주셨다(행13:22).
다윗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자기 자신을 너무나 잘 안다.
사무엘 선지자가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을 택하여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려고
방문했을 때, 8번 째 아들 다윗은 아비 눈에 아예 제외되어 들에서 양이나 치던 목동에 불과했다.
그러나 외모를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택하여 이스라엘을 회복할
‘다시 오실 메시아’의 표상으로 세워주셨다.
그것은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자기가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만왕의 왕 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요,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과 능력을 힘입은 결과라는 사실을 너무나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 마음의 소원을 주셨고, 그 입술의 구함을 거절치 아니하셨다.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저를 영접해 주셨고 정금 면류관을 그 머리에 씌워주셨다. 그가 생명을 구할 때 주께서는 영영한 장수로서 응답하셨고, 주의 구원으로 그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으로 저에게 입혀 주셨다.
저로 영영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셨고, 하나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셨다. 왕인 그가 만왕의
왕되신 여호와를 의지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인자함으로 요동치 않게 되었던 것이다(시21:2-7).
위대한 다윗의 일생은 진실로 하나님 그 자체를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삶의 결과물이다. 역대상 기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새의 아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치리한 날짜는 사십년이라. 헤브론에서 칠년을
치리하였고 예루살렘에서 삼십 삼년을 치리하였더라. 저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하다가 죽으매 그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다윗왕의 시종 행적이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지자 나단의 글과 선견자 갓의 글에 다 기록되고 또 저의 왕 된 일과 그 권세와 저와 이스라엘과 온
세상 열국의 지난 역사가 다 기록되니라’(대상29:26-30).
어린 시절, 우리 집 앞 북한강 여울에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맑고 시원한 샘물이 있었다. 어떻게 끊이지
않고 솟아나는지, 어떻게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싶어 돌로 틀어막아 보기도 하고 무너뜨려 구정물을 일으켜보기도 하지만 잠시 후면 더러운 것은 다
물러가고 여전히 맑고 시원한 샘물이 솟아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 하나님의 사랑을 맛본 사람은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7:38)”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온몸으로 안다.
우리 앞에 어두운 시련의 밤이 닥쳐오고, 근심된 일이 생겨나고, 때로는 절망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어려운 일들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고, 헤쳐나갈 새 힘을 주시고, 크고 비밀한
일을 나타내보이심으로 말미암아 악한 어둠의 세력은 물러가고 마침내 주의 뜻을 이루시고 하늘 영광으로 함께 하시는 것이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라는 고백
기도는 그런 뜻이다(시16:8).
다윗은 하나님을 모시되 항상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하나님을 모시되 언제나 자기 앞에 모셨다. 그래서
다윗은 어떤 경우에도 요동치 않을 수 있었다.
사람은 간사하기 이를 데 없다. 시종일관(始終一貫) 항상 그 마음이 변치 않아야 하는데 조석으로
변덕을 부리고, 조금만 자기가 잘되는 것 같으면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후순위로 밀어내지 않던가. 헌금도 쓰고 남은 짜투리를 드리면서 정성스런
예물이라 생각하고, 주일예배도 짜투리 시간이 나야만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고서야 어떻게 하나님 마음에 합한 신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겠는가.
진정 하늘이 열리는 신앙생활, 하늘도 듣고 복을 주시는 신앙생활이 되려면 느헤미야 선지자의 말씀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8:10)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야말로 신앙생활의 본질적인 묘미라고 하겠다.
*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 세 가지
정직한 진실, 있는 것 모두를 드리는 헌신,
그리고 목숨까지 내어놓는 순교의 피다
(창22:16-18 계12:11 엡1:7)
*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가능한 일을 하면
주님은 나를 위하여 불가능한 일을 해
주신다(창22:16-18).
*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다.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영광이 있다(딤전6:15-16 요일5:20).
* 지극히 거룩한 믿음위에 자기를 건축하고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자(유1:20).
* 하나님께서는 영생을 취하라 말씀하신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다 마친 후에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입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구원은 최종적으로 완성된다(딤후4:8, 벧전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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