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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차 심장 수술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다
1999년 2월에 심장협심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는데 꼭 14년 만인 2013년 2월 14일, 다시 재발한 무서운 심장병이 소리도 없이 다가왔다. 내 생에 있어서 2월은 특별한 것 같다. 모든 잊지 못할 시련들이 2월에 두 차례나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심장협심증 수술환자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재발한다는 통계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내가 재발했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겠지만
1년에 두 번씩(2013. 2. 14.과 2013. 12. 1.)이나 심장 수술을 해야 한다면 이는 결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나의 심장 상태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었다.
2013년 2월 14일,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의 졸업식을 보고 난후 인천에 문상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너무 심장이 아파서 급히 핸들을 세브란스로 꺾었다. 다행히 정 집사님께서 운전대를 잡아주셨고, 집사님 권사님들께서 기도해주셨다. 응급실로 향하는 차 안에서 걱정하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무슨 뜻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함께하시기만 하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꺾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항복하고, 하나님 은혜로만 사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처절하게 확인시키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존재의 본질적인 차원에서 하나님께 겸손하게 항복하기를 바라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날, 뇌가 다 파괴되었을 때, 사망선고를 받고도 고쳐 살려주신 하나님이신데 왜 모르시겠습니까? 하나님은 결정적일 때 건져주시고 살려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이런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무사히 성공적으로 2차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장 상태는 좋지가 않았다. 몸 관리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꼭 해야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고, 가만히 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이 찢어지는 통증으로 머리까지 멍멍할 때가 자주 있었다. 한마디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기도 힘든 것이다. 만일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 된다면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리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겠는가. 나는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만 했다.
옛 고사 성어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는 오직 하늘의 운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 말 이면에는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이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장 혈류가 막혀서 죽음의 냄새를 느끼고 있던 나는 세상 적으로는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반대급부(反對給付) 적으로 내가 소망을 두고 의지할 곳은 환난 날에 나의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없었다. 생명을 내시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한 분만이 참으로 나를 도와주실 수 있는 유일한 나의 구원자 이셨고, 나의 힘이요 방패가 되시며, 내가 믿고 의지할 나의 주님, 나의 영광의 칼이 되어주실 분이었다.
이런 처지가 되다보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5:1)’는 말씀의 뜻이 더욱 단순하게 믿어졌다. 본시 티끌 먼지에 불과한 존재가 바로 나 자신임을 내가 처한 곤고한 환경을 통하여 진실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자비하신 은혜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주심으로 살아있는 사람, 생령(生靈)이 되었고, 하나님이 지금까지 살게 하시니 살아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언젠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티끌로 돌아가고야 마는 존재, 무엇에서고 막히고야 마는 존재, 병에 막히고 세월에 막히고 돈에 막히고 시간과 공간에 막히고 죄에 막히고 기(氣)가 막히고, 그래서 막혀서 죽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인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하게 통회 자복하며 은혜를 구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는 말씀(약4:6)을 붙들고 기도했다.
이 말씀이 나의 말씀으로 체험될 수 있기를 소원하며 간구했다.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나를 만나주시고 교훈하시기 위하여 때로는 시련의 어두운 밤이라는 사건들을 통해서 친히 찾아오시고 말씀하시는 주님이시다.
하나님은 이 사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일까? 물으면서 믿음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쳤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특이한 병상체험을 간증형식으로 증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찌하든 풀지 않으면 안 될 수수께끼 같은 시련의 어두운 밤 앞에서 지나온 병상체험이 무슨 위로와 격려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과 나와의 은밀한 교제 가운데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풀리는 문제라고 믿는다. 이 글을 대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저를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해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주님은 오늘도 살아 계신다(시 40:1; 히 13:8).
* 지금은 은혜 받을 때,
구원받을 때다.
은혜 베푸시는 주님께 나가자.
그가 너를 도우시리라(고후 6:1-2; 대하 25:8; 시 20:2).
* 하나님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때,
곧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소경의 눈은 밝을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고 앉은뱅이는 일어난다.
고통과 슬픔과 눈물 대신에
영영한 하나님의 위로와
희락의 화관으로 씌워 주실 것이다(사 35:5-6; 계 21:1-4).
*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자가 하나님을 만나리라
(잠 8:17; 렘 29:11-14).
* 나의 바위요 나의 구원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흡족하기를 소원합니다(시 19:14).
* 저가 그 말씀을 보내어
저희를 고치사 위경에서 건지시는도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찌로다.(시10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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